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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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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뒷산을 오른지 오늘로 엿새째. 큰 틀에서는 몸무게를 줄이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으나, 사실 새벽에 산에 오른다고 살이 얼마나 빠질지는 의문. 왜 이런 짓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말하기 어렵다. 산에 올랐다고 하루가 상쾌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른한 오전이 기다린다. 물론 안 쓰던 근육과 관절은 나한테 대체 왜 이러냐고 아우성이다. 특히 무릎 관절의 불평 불만이 최고조. 점심 먹을 때 평소보다 배가 더 고픈 것도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고.

해 뜨기 전에 조명도 없는 산길을 걸으면 좀 무섭기도 하다. 아니 무섭다기 보다는 외롭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죽어 저승 가는 길이 이렇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경험해 본 바가 아니라서… 아무튼 남들은 그런 깜깜한 산길에서 저만치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오히려 무섭다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일단 시커먼 그림자라도 나타나는 게 외로운 길보다는 낫다. 그리고 남을 해코지할 만한 인물이 설마 이런 시각에 부지런을 떨겠나 싶다. 새벽에 산에 올라오는 아줌마들도 제법 있더라고 말했더니, 아내가 그 얘길 왜 자기한테 하냐고 묻는다. 별 뜻은 없다고 했더니 알았단다. 못 들은 걸로 하겠단다. 더 외롭다.

좀 지나면 온몸 쑤시는 게 나아질까. 아니면 그 전에 이 짓이 귀찮아지게는 게 빠를까.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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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좋다

카테고리 없음 2012. 11. 24. 12:52

P359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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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만큼이나 그 내용도 선정적인 책.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라는 부제는 그저 레토릭인 줄 알았으나,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정말로 책과 혁명에 대한 이야기임을, 그리고 정말로 닷새 밤의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 물론 '혁명'이라는 단어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정치권력의 획득 같은 얘기는 아니니깐.

2. 스무살 무렵, 고작 책 몇 권 읽고서 그 어리석은 영혼이 머리 속으로 너무 많이 앞서가버린 어느 날, '혁명'의 순간이 온다면 공무원 신분으로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들은 어찌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때 한 친구가 말해줬다. 굳이 어떻게 할 필요는 없다고. 혁명은 누가 누구를 거꾸러뜨리는 게 아니라, 옳다고 믿는 것들이 전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라고. 그러므로 그때엔 오히려 아들이 아버지를 위로해줄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 친구의 말을 이 책에서 다시 보았다. 혁명의 본질은 피를 보는 게 아니라 텍스트를 고쳐쓰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그때로부터 20 여년이 흘렀구나.

3. 혁명 운동에 필요한 것은 '과학'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건 인간이 중심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텍스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리라. 그런 면에서 그때까지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읽고 쓰기를 가르쳐준 선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4. 저자의 말마따나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싶은 책은 아니다. 이미 본 책은 친구놈에게 주었으니 다시 한 권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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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9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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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7-p1040191-800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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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났으니 말인데,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얌전하게 산 적이 있었나? 이정도면 됐지 더이상 어떻게?

갑자기 페드라의 동태찌개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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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좀 있다 자고 있는 애들 엄마 깨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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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못 읽는 게 아니고 안 읽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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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

카테고리 없음 2012. 11. 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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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라 어색한…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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