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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4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오늘부로 아직은 내리막이 아님이 확실히 밝혀졌다. 일전에 나랑 함께 봤었다는 아내의 주장은 새카만 거짓말까진 아니겠지만 최소한 심각한 착각 또는 조작된(?) 기억이었다. 오히려 아내에게 치매 기운이 있지 않나 싶은데, 어떻게 해도 행복한 결말은 아니구나. 둘 중의 하나는 의심스러운 거 아냐?

아무튼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라는 뉴스와 함께, 따뜻한 여름이 그리워진다. 자전거도 타고 싶고, 캐치볼도 하고 싶고, 심지어 쪽지시험까지 다시 보고 싶…진 않구나. 다른 건 당장 어렵고, 대신 뭐 먹을 게 없는지 냉장고는 좀 전에 열어 봤다.

게임, 그 중에서도 RPG를 하다 보면 도중에 저장을 많이 해 두게 된다. 죽으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게임의 분기마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면 곧 저장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 분명히 이 시점이 중요하다 싶어서 저장을 해 두긴 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별 소용 없을 때가 많다. 게임 진행이 잘못 되었다 싶어도 치명적이지 않은 바에야 이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이 과정을 밟아오는 것도 귀찮고. 내게 지금 타임리프가 충전된다면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이미 너무 많아서 문제. 그뿐만 아니라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사는 것도 만만찮고 두려운 일이다. 다시 살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과거가 아름다운 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 글쎄 모르지. 한 번의 타임리프가 주어진다면 로또 추첨 이전 시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이것 봐라. 아저씨들의 상상력은 벌써 이렇게 때묻지 않았나 말이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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