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콩쥐팥쥐,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신데렐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화 속에는 아빠가 없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 이제 망할 놈의 아빠가 숨어버린 또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딸 키우는 입장에서 숭례문 방화사건보다 몇 배는 더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울산의 영진군 실종 사건이다. 어이없게도 아이를 죽인 범인은 실종 신고를 한 계모였다. TV속에서 아이를 찾아달라고 울먹이던 모습은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또한 체포된 후에는 기껏 한다는 말이 '때려서 미안하다', '죽을 줄은 몰랐다', '평소처럼 때렸을 뿐이다' 등으로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인간으로 저럴 수 있을까...

    근데 며칠 동안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나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사건 당일 돈 벌러 집을 비워서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는 그 아빠라는 작자에 대해 경찰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니 설마 영진군의 아빠라는 사람이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평소 동네 주민들과 유치원의 교사도 다 알고 있었다는 계모의 폭력을 아빠가 몰랐다는 게 말이 될까? 그냥 자식이라고 싸질러 놓으면 그게 아빠의 소임을 다한 것인가? 이건 무관심한 아빠 정도가 아니라 최소한 이 사건의 공범이라과 봐야 옳다.

    드디어 영진군의 생모까지 나와 울부짖는 마당에도 이놈의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언론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점에서 최소한 그놈의 심경이라도 물어봐줘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없는 사람 취급을 해도 되는 건가?

'뷰파인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레 만평, 약하다 약해  (0) 2008.02.26
이재오의 호형호제  (0) 2008.02.21
속미인곡, 그리고 영어교육  (0) 2008.02.19
열성인자 화났다  (0) 2008.02.18
현장검증에 어울리는 말...  (0) 2008.02.17
아빠는 어디에  (0) 2008.02.17
Posted by 도그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