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딸꾹질에 민감한 체질인 사람이 있는데 바로 내가 그렇다. 딸꾹질을 한 번 시작하면 잘 그치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발동이 걸리는 날엔 거의 하루 종일 시달리게 된다. 물론 내내 그치지 않고 주욱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날은 호흡만 한 번 잘못해도 딸꾹질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심신이 지친다. 남들은 물만 먹어도 그친다는데 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별무신통이다. 그냥 운 좋게 멎기만을 바랄 뿐이고, 요행으로 멎는다 해도 재발할까 전전긍긍이다. 이렇게 평소 딸꾹질에 하도 당하다 보니 시작하기만 해도 벌써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아내도 내가 딸꾹질을 하면 슬슬 내 눈치를 볼 정도다.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편도선이 부어 침도 삼키기 어렵다. 오늘 학교 보건소에 갔더니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목록에서 발견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과 사람들이었다. 아무튼 목이 따끔거리고 간질거려 여간 불편하지 않은데, 이러다 보니 기침을 자주 하게 되고 호흡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필연적으로 딸꾹질이 시작된다.

감기 증상이 시작된 어제부터 딸꾹질을 계속 하고 있다. 아주 괴롭다. 어차피 멎지 않을 거 그냥 포기하고 놔두면 어떠냐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냥 두면 딸꾹질 소리가 기차 화통 삶아먹은 것처럼 커지고, 몸도 마치 탈춤 추듯이 들썩들썩거린다. 혹시라도 수업 시간에 딸꾹질이 재발할까 엄청 긴장했다.

우선 이놈의 감기부터 나아야 할텐데...

'롤플레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치의 유혹  (0) 2006.04.05
망할 3호선  (0) 2006.04.04
딸꾹질에 대한 두려움  (0) 2006.04.03
자연이 더 아름답다  (0) 2006.04.02
둘 중의 하나  (0) 2006.04.01
답사 가기 전에...  (0) 2006.03.27
Posted by 도그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