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거창한 계획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연휴 동안 딸들 데리고 가까운 공원 같은 곳에 놀러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햇볕이 쨍하고 날이 더워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애들 선크림 바르는 것만 해도 일이 되는데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서, 점심 먹고 나니 엄마 아빠는 졸리다. 그래서 시원한 집에서 낮잠을 잘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두 딸은 심심해 하지 않고 방에서 뒹굴면서 놀기에 바쁘다.
미안하다 얘들아. 내일은 뭔가 작전을 한 번 짜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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