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돌잔치

패밀리 2006. 2. 26. 20:40
금요일부터 2박3일로 부산에 다녀왔다. 딸의 돌잔치 때문이다. 남들처럼 뷔페식으로 잔치를 할까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으나, 우선 본인이 별로 원하는 눈치가 아니고, 풍악을 울려 가며 요란스럽게 하는 돌잔치치고 주인공이 힘들어하지 않는 경우를 별로 못 보았으므로 그냥 가족들끼리 밥이나 먹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간소하게 한다고 해도 돌상 차리고 친척들 부르고 하니 예상보다 거해진 면이 있다.

금요일과 일요일 이틀은 운전하느라, 토요일은 하루 종일 딸 안아주느라고 기운이 다 빠졌다. 딸은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밖으로 나가면, 즉 낯선 곳에 가면 유난히 아빠를 많이 따른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요새 무릎이 아픈 아빠로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평소 하는 짓으로 보아 돌잡이에서는 단연 연필이 유력했으나 쌀을 먼저 집고 다음에 연필을 잡아,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아무리 가족끼리 하는 것이라도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니 역시나 주인공은 힘들다. 본인도 그러하고 엄마 아빠도 그렇지만 돌 이것도 역시나 두 번 할 짓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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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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