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좋으면 월드컵 공원 가겠다고 약속했으니 싫으나 좋으나 가야 한다. 그래서 늦은 아침 먹고 준비하려 했는데 애들 엄마는 영 내키지 않는 눈치다. 막내가 얌전하게 유모차를 타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 더운 날에 꼼짝없이 엄마가 안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계솟 짓누르는 모양이다. 나라고 어디 좋아서 나서자고 했으랴. 하지만 가기 싫다는 사람 끌고 갈 수도 없고 해서 아빠랑 언니만 나섰다. 비록 엄마랑 동생이 없어도 언니는 재밌나 보다. 처음엔 날이 흐려 혹시 소나기가 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도착하니 오히려 쨍하게 해가 나서 선크림을 바르고 오지 않은 게 후회될 지경이다.

자건거 타러 공원에 간다고 하지만 실은 그곳의 놀이터가 더 가고 싶은 곳임을 알고 있으므로 오늘은 아예 자전거 없이 나왔다. 햇볕만 피할 수 있으면 딸의 말마따나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놀고 또 놀 수 있다니, 다음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놀러 와야겠다. 물론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로선 피곤하겠지만...

놀이터에서 다 놀고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에 보니 '아시아 문화 축제'라는 걸 한다. 각 나라의 부스는 정말로 볼 거 하나도 없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곳었지만, 애들 놀기 좋도록 따로 협동 그림 그리기 장을 마련해 놓았다. 요건 괜찮다. 그 외에도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도 쓸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큰 딸도 거기에 '박지성 화이팅'이라고 한 마디 적고 왔다.

하얀 얼굴이 벌겋게 익은 것 말고는 바람도 적당히 불고 놀기 좋은 날씨였다.

Posted via web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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