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낭패가 아닐 수 없다.
DOSBox용 프로그램을 정리하다가 옛날 생각에 피식 웃으며 무심코 실행시켜 본 '대항해시대2'가 문제가 될 줄이야... 아무 생각 없이 새 게임으로 시작했는데 몇 시간째 불타오르고 있다. 요기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안 되는 게 이놈의 게임의 무서운 점이다. 이문이 많이 남는 걸 뻔히 알면서 어찌 가까운 항구로 뱃머리를 돌릴 수 있겠는가. 돈을 조금만 더 모으면 더 나은 배를 장만할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어찌 여기서 그만두겠는가. 눈이 침침해지고 뒷목이 뻣뻣한 지는 오래 되었다. 지금 도너츠와 우유를 옆에 두고 열심히 항해중이다. 아마도 내일 아침 엄청 구박을 들을테지...

요새 남들 한창 하고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까지는 아니다 하더라도, 최소한 대항해시대 3/4 정도는 되어야지 않겠는가. 근데 뜬금없이 무슨 놈의 2란 말인가. 집에 '포트로얄'도 손도 안 댄 채로 던져두고선 말이다. 남들 3D 하는 시대에 2D도 모자라 윈도우즈에선 바로 실행도 안 되는 게임이라니. 하긴 루나틱돈 시리즈 중에서도 버젼 2가 제일 재밌었다. 역시 재미의 원천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가 보다.

아~ 괴롭다. 그만하고 자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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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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