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시간이 흐른 뒤에 역사는 이스라엘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 내가 역사를 쓴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슬픈 민족"이라고... 디아스포라 이후 중세 십자군의 제노사이드, 게토 격리와 수많은 차별, 그리고 가까이는 아우슈비츠의 야만을 겪은 민족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들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누군가는 말한다. 이스라엘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렇게 만든 유럽 열강과, 서남아시아의 패권 장악을 위해 그 앞잡이로 이스라엘을 내세운 제국 미국을 비난해야 한다고. 또 누군가는 말한다. 팔레스타인 인민의 자유와 피를 볼모로 권력과 부를 쌓기에 여념없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그렇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그러나 그것들이 120% 맞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이스라엘이 받아야 할 비난과 책임의 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택은, 행위의 주체는 결국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문득 중학교 음악 수업시간이 생각난다. 유대교인들이 들으면 피식 웃었겠지만, 나름 유대교와 기독교가 형제라고 믿었음에 틀림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셨던 음악 선생님은 중동전쟁에서 용감한 이스라엘이, 머리 수만 믿고 덤비는 사악하고 멍청한 이슬람 국가들을 어떻게 멋지게 물리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비유를 들어가면서 침을 튀겨가며 우리에게 해 주곤 하셨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자연스럽게 정의의 편에 선 이스라엘과 악의 무리 이슬람이라는 도식을 우리 속에 만들었다.

    2009년 현재, 홀로코스트를 가르치면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의 만행을 가르치지 않는 주일학교 교사가 있다면, 당신은 한국 땅에 또다른 이스라엘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근현대사 시간에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것들에 대해서는 치를 떨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재빨리 문호를 개방하여 근대화하고 만주 땅을 경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교사가 있다면, 당신은 학생들을 또다른 제국주의자들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 특히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서명: http://nanum.com/palestine/


관련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http://blog.naver.com/satyagraha21/900398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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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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