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야흐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이다.
    최소한 3년은 간다, 아니다 2008년 올해가 마지막이다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거나 현재 오락 프로그램의 대세라는 데 대한 이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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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중 쌍벽을 이루는 것은 당연히 무한도전과 1박2일이다.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베껴가면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건 간에 동업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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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근데 거의 비슷한 이 둘은 이상하게 차이가 난다.
    아내와 나는 1박2일만 본다.
    왜냐고? 무한도전은 재미 없으니까.
    왜 무한도전은 재미가 없을까.
    반면 1박2일은 본 것 또 봐도 여전히 재밌다.
    혹시 이거 근거 없는 편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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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체계적인 비교 분석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그런 거창한 것들은 연예전문기자나 문화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 두자.
    여기선 단지 나의 개인적인 코미디 취향이나 그런 것들을 짚어보는 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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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유재석은 좋다.
    오히려 그간 큰 목소리로 오버하는 강호동이 싫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것은 순전히 내 취향과 관련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미디언은 이홍렬, 유재석이다. 그들은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웃음을 준다.
    아, 이홍렬쇼 같은 멋진 프로그램은 다시 안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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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반면 이경규, 김구라, 탁재훈 등의 코미디는 싫다.
    난 남을 깔아뭉개는 그들의 탁월한 순발력 앞에서 금방 지쳐버린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라디오스타'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건방짐과 예의 없음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예의 없진 않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그 자체로 공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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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런 유재석이 진행하는데도 무한도전은 재미가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자기들끼리는 재밌을지 몰라도 보는 내 입장에선 '대체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생각이 정점에 다른 것은 저들만의 잠 참기 대결이었다.
    저들은 치열했을지 몰라도 보는 나로선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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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물론 무한도전이 모두 나빴던 건 아니다.
    아내도 나도 재밌게 본 적이 있는데, 바로 'shall we dance' 편이었다.
    그러나 그런 적당히 감동적이고 재밌는 기획 중간에 뜬금 없이 끼어들어간 패리스 힐튼이라는 쓰레기는 정말 참아주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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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박2일은 출연진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그 중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인물은 김씨나 이수근 정도랄까.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엠씨몽 등등 다들 탐탁지 않던 멤버인데...
    그런데 이들이 모이면 재밌다.
    원래 티비 보면서 잘 안 웃는 나로서도 박장대소를 한다.
    이상하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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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두 프로그램 모두 한 사람씩 군대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도 무한도전은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김종민과 하하의 입대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내 눈에는 하하가 마치 3부요인급 인물처럼 보였다.
    '아니 이렇게까지 띄워주나. 남들 다 가는 군대 이놈만 두번 가나. 아직도 안 갔나. 어휴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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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역시 합리적 근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편애였다.
    그래도 난 현재의 입장을 철회할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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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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