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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1 곡학아세
  2. 2009.01.03 역사로부터 배우기

곡학아세

뷰파인더 2009. 1. 11. 00:17
곡학아세 曲學阿世
[명사]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함.
* 고리타분한 한자를 뒤섞어 중국 놈 밀가루 반죽하듯 짓이겨 놓은 글이란 대체로 혹세무민 아니면 곡학아세의 무리들이 지은 걸로 보아 무방할 것입니다.≪서기원, 마록 열전≫

자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일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 언론이 아닌 일간지 기자라면, 그래도 배운 걸로 치면 다음 아고라에서 만날 수 있는 어느 누구보다 많이 배운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배운 사람이라면 그만큼 책임도 커야 한다. 그들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해악은 못 배운 사람들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배움이 잘못 사용되는 것을 경계할 때 '곡학아세'라는 말을 쓴다.

     네이버 초기 화면 개편으로 조중동을 아예 없애버릴 수 있음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나로선 굳이 조선일보의 기사를 찾아가서 볼 리는 없었으나, 프레시안 기사를 보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링크를 따라 들어가 그 문제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조선일보: 하마스 "국경봉쇄 풀어라"... 이스라엘 "로켓공격 중단하라"
    기사 첫 문장부터 실소가 나온다. 얼굴도 모르는 기자이지만 왠지 기사를 쓰는 모습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 나름대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합리적 이유를 부여하려고 있는 대로 폼을 잡고 쓴 흔적이 보인다.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의 강경 이슬람 무장 정파) 모두에 이번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창설 이념 자체가 '이스라엘 파괴'인 하마스에 작년 6월부터 6개월간 유효했던 휴전은 '파괴의 유예'를 의미할 뿐이었다. 이스라엘도 자국을 향해 시도 때도 없이 로켓포를 날리는 '테러 집단'을 방치할 이유가 없었다.
......
    기자의 논리라면 역사도 이렇게 쓸 것이다.
"1910년 일본에 의한 조선의 강제 합병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국의 자본 수출을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일본 제국주의는 누가 집어삼켜도 삼킬 조선을 방치할 이유가 없었다."

"1950년 한국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남북 모두에게 전쟁에 의한 통일이 가장 손쉬운 길이었음은 물론, 이른바 미국이 애치슨 라인, 즉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킨 마당에, 북한으로서는 더이상 남한을 방치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에서는 힘없는 영혼들이 아무런 저항도 못해 보고 야만의 총칼 앞에서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학살이 필연적이라고? 창설 이념이 어떻다고? 아니 그렇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무장 독립군들도 창설 이념 자체가 '일본 제국주의의 파괴' 아닌가? 논리를 갖다대도 어쩜 이런 천박한 논리를 갖다 대는지... 가르쳐주신 선생님한테 죄송하지 않은가? 집에 가서 애들 얼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최소한 나보다는 공부 많이 한 기자 아닌가?

    난 지금 공부 많이 했으니 멍청해선 안 된다는 얘길 하는 게 아니다. 많이 배운 만수보다 덜 배운 백수가 더 나은 세상 아닌가. 충분히 멍청할 수 있다. 다 이해한다. 난 공부 많이 한 놈들은 최소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얘길 하는 거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냥 입 닫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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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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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시간이 흐른 뒤에 역사는 이스라엘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 내가 역사를 쓴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슬픈 민족"이라고... 디아스포라 이후 중세 십자군의 제노사이드, 게토 격리와 수많은 차별, 그리고 가까이는 아우슈비츠의 야만을 겪은 민족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들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누군가는 말한다. 이스라엘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렇게 만든 유럽 열강과, 서남아시아의 패권 장악을 위해 그 앞잡이로 이스라엘을 내세운 제국 미국을 비난해야 한다고. 또 누군가는 말한다. 팔레스타인 인민의 자유와 피를 볼모로 권력과 부를 쌓기에 여념없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그렇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그러나 그것들이 120% 맞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이스라엘이 받아야 할 비난과 책임의 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택은, 행위의 주체는 결국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문득 중학교 음악 수업시간이 생각난다. 유대교인들이 들으면 피식 웃었겠지만, 나름 유대교와 기독교가 형제라고 믿었음에 틀림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셨던 음악 선생님은 중동전쟁에서 용감한 이스라엘이, 머리 수만 믿고 덤비는 사악하고 멍청한 이슬람 국가들을 어떻게 멋지게 물리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비유를 들어가면서 침을 튀겨가며 우리에게 해 주곤 하셨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자연스럽게 정의의 편에 선 이스라엘과 악의 무리 이슬람이라는 도식을 우리 속에 만들었다.

    2009년 현재, 홀로코스트를 가르치면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의 만행을 가르치지 않는 주일학교 교사가 있다면, 당신은 한국 땅에 또다른 이스라엘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근현대사 시간에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것들에 대해서는 치를 떨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재빨리 문호를 개방하여 근대화하고 만주 땅을 경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교사가 있다면, 당신은 학생들을 또다른 제국주의자들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 특히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서명: http://nanum.com/palestine/


관련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http://blog.naver.com/satyagraha21/900398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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