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집은 나름 건기와 우기에 따라서 거주지(?)를 옮겨다니는 맛이 있다. 그래 봐야 거창한 건 아니고 침실을 바꾼다는 뜻이다. 여름 내내 창고 역할을 하던 작은방을 치우고 침대방에서 침구류를 그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작은방에 있던 아이들 장난감과 옷가지, 그리고 작은 옷장을 침대방으로 옮기고, 침대방에 있던 이불 등을 작은방에 넣었다.
진작에 방을 바꿨어야 하는 건데 귀찮음이 발동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에 잘 때 누웠더니 코끝이 시려왔다. 더이상 미루다가는 애들 감기 걸리겠다 싶었다. 보통은 주말에 아내와 둘이서 짐을 옮기는데, 요새 주말에 어디 그럴 시간이 있나. 딸 둘이서 온집안을 뛰어다니면 그거 뒤치닥거리하다 보면 주말이 다 간다.
짐도 얼마 없었는데 그래도 힘 좀 썼다고 벌써 배고프다. 옷가지를 정리하는 건 아내의 몫으로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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