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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2 아침 햇살에 취해서 셔터를 눌러대다. 3

그리고 로모 분위기를 살짝 내 보다. 그리고 디카와 소프트웨어의 편리함에 감탄하다.

남쪽은 집중호우로 홍수가 났다는데 여긴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이 넘쳐나는 빛을 그냥 눈으로 보고 흘려 버리기가 아까워서 작은 딸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사진 몇 장 찍어 봤다.

욕심까진 아니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일이라는 게 한 번 시작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나중엔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이놈의 카메라만 해도 그런데, 없을 땐 멀쩡하게 잘 살았다. A80 고장나서 쳐박아 두었을 땐 뿌옇게 흐린 사진만 뽑아내는 휴대폰 카메라로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최근에 나온 디카를 접하게 된 이후로는 카메라 없이 살기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런데 그 정도에서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만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다. 카메라가 필요해서 새로 장만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쪽 동네, 즉 디카의 세계에 한 발짝 발을 들여놓게 되고, 남들은 무슨 카메라고 어떻게 찍는지도 궁금하고, 이 카메라는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도 알게 되고... 이러다 보니 애초에 맘 먹었던 소박한 동기에서 한참 멀어진 곳까지 오게 된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비싼, 그래서 제정신에는 절대 살 리가 없는 리코 GRD3에도 필이 꽂히게 되고, 급기야 필름카메라 동네까지 정신이 외출하게 되었다.

필름카메라, 좋다. 누가 모르나. 게다가 중학생 시절 이후로 떨어져 나온 필카 세계에 요새 보니까 토이 카메라, 그 중에서도 특정 브랜드로는 로모 카메라가 인기가 좋단다. 솔직히 말하면 싸구려 불량일 뿐인 사진을 굳이 예술(?)이니 독특한 색감이니 우기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토이, 말 그대로 재미삼아 찍기 좋고, 또 찍어 놓은 사진들을 보니 그 나름의 맛이 있어, 보는 사람의 흥미를 일으킨다. 그래서 싼 맛에 로모 같은 걸 하나 장만할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이런 거 보기엔 좋지만 막상 찍고 현상소에 맡기고 다시 그걸 스캔하고... 이런 불편함이 나같은 게으름뱅이로선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놓았다. 첫째도 편리, 둘째도 편리하고 볼 일이다. 그냥 디카로 찍고 로모 효과 내는 필터 쓰면 그걸로 충분하다. 요샌 후보정 소프트웨어도 정말 감동적으로 편리하게 나온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이걸로 밥먹고 살 거 아니라면 불편한 건 절대 용서 못한다...

Posted via email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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