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놈의 날씨가 서서히 변하는 맛이 없고,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엔 10월 날씨가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더니, 오늘은 맛 좀 보라는 듯이 추워졌다. 가을옷은 제대로 입어볼 겨를도 없이 바로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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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확실히 쌀쌀해져서 오늘부터는 여름에 입던 반바지로 아침에 어린이집에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그래서 아침에 애들 엄마가 옷장에서 긴바지를 깨내놓았다. 큰딸도 오늘부터는 긴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나도 점퍼를 입었는데, 집을 나서자마자 곧 후회했다. 작은딸이 곧바로 안아달라고 졸라서 어린이집 가는 내내 이놈을 안고 갔더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아직 점퍼까지는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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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여름도 오늘로 끝이라는데 두 딸은 기분 전환을 위해 엄마와 함께 미용실에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무더운 여름에 그 긴 머리로 어떻게 버텼는지... 단정하게 잘라주지 않은 엄마 아빠의 게으름 탓이다.

큰딸이야 다 컸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작은딸은 미용실에 가면 가위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머리 하는 동안 지겨워하지 않을까 염려하였으나 아주 멀쩡하게 자리에 앉아 잘 해냈다고 한다. 장하다.

근데 이제 찬바람 불면 긴머리가 날씨에 더 맞는 거 아닌가. 후후... 우리 하는 일이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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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아침에 작은딸 사진을 찍어줬더니 큰딸이 왜 자긴 안 찍어주냐고 샘을 낸다. 그자리에서는 "네가 아침 일찍 엄마랑 어린이집에 가서 못 찍어줬지" 라고 말했지만 사실이 그렇다. 요즘 큰딸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나 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두 딸을 공평하게(?)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막상 찍고 보니 큰딸 사진이 영 맘에 안 든다. 잠에서 깬 바로 다음이라 얼굴이 부어서 그런가. 머리도 부스스하고… 다음엔 옷도 제대로 입힌 다음에 찍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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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눅눅해진 이불을 말리려고 거실에 펼쳐놓았더니 그 위에 드러눕는다. 아침부터 해가 나서 이불 널기에는 딱 좋은데, 또 그만큼 더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빠는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히는데 딸은 뭐가 좋은지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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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핀 꽂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서도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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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재우려고 해도 안 자겠다고 우기는 작은딸. 그래서 요즘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억지로 낮잠을 재우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안 자는 날엔 저녁무렵 졸려서 칭얼대긴 하는데 이렇게 밥먹다가 갑자기 조용하게 쓰러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얌전하게 자는 거야 고마운 일이지만 씻지도 않은데다가 이렇게 저녁부터 잠들면 새벽에 깨어나서 엄마 아빠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으므로, 1박2일 끝나면 깨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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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 언제나 그렇지만 주중엔 아침부터 바쁘게 흩어진다. 언니는 출근하는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댁으로 가고, 동생은 아빠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얼굴에 붓기가 빠지지 않은 작은딸, 어제와는 달리 아빠에게 화내지 않고 무사히 어린이집에 도착. 도중에 아빠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요즘 한창 밀고 있는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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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큰딸과 광화문에 나갔을 때 바닥분수에서 뛰어놀고 싶었는데 그땐 갈아입을 옷이 없어 불발에 그쳤다. 그래서 오늘은 맘먹고 두 딸 물놀이를 시켜주기 위해 월드컵공원으로 나섰다. 분수 규모는 광화문광장에 비할 바 아니지만 집에서 가깝고 주차하기 좋은 걸로 치면 이쪽이 훨씬 경쟁력 있다.

아무리 물놀이를 위해 나간 길이지만 놀이터에서 놀지 않으면 두 딸 섭섭하다. 그래서 물놀이 전에 잠깐 놀이터행. 오늘은 비교적 날도 좋은데 공원이 무척 한산하다. 더워서 다들 집밖으로 나오지 않기로 한 건가. 우리도 역시 더워서 얼마 놀지 못하고 바닥분수쪽으로 옮겼다. 거긴 그래도 제법 북적인다.

작은딸 처음엔 무서워서 물 근처에도 못 가더니 언니가 물줄기에 몸을 던지는 걸 보고는 어느새 용기를 내어 뛰어든다. 큰딸은 엄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오늘 물 좀 먹었음에 틀림없다. 몸에 물 묻는 거 싫어하는 엄마 아빠로선 함께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고 옆에서 구경만. 애들 노는 모습을 사진기로 찍어주려 했는데, 똑딱이로 멀리서 찍다 보니 아무래도 건질 만한 사진이 안 나온다.

거창하게 바닷가나 수영장을 찾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연한 물놀이인지라 조금만 뛰어놀아도 벌써 피곤하다. 역시 물 맞는 게 가벼운 일은 아닌 듯. 애들 옷 갈아입힌 후 싸가지고 간 달걀과 수박, 빵도 먹고, 나름 할 건 다 한 셈이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모두들 해수욕장 다녀온 사람 못지 않게 녹초가 되었다. 애들이야 뛰어놀아서 그렇다 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엄마 아빠가 왜 이렇게 피곤한 거냐. 이래서 어디 애들 부산 할머니 댁에 맡기고 배낭여행 같은 거 다녀올 꿈이나 꿀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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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거창한 계획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연휴 동안 딸들 데리고 가까운 공원 같은 곳에 놀러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햇볕이 쨍하고 날이 더워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애들 선크림 바르는 것만 해도 일이 되는데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서, 점심 먹고 나니 엄마 아빠는 졸리다. 그래서 시원한 집에서 낮잠을 잘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두 딸은 심심해 하지 않고 방에서 뒹굴면서 놀기에 바쁘다.

미안하다 얘들아. 내일은 뭔가 작전을 한 번 짜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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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의 첫날. 사실 애들 엄마는 오늘 출근하는 날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연휴가 아니다.

큰딸이 오늘 치과에 가는 날이라 아내가 퇴근하자마자 둘은 치과에 나서고 작은딸과 나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엄마랑 언니가 외출하는 걸 보고 가만 있을 작은딸이 아니라서, 김에 우리 식구 모두 나서기로 했다. 언니가 치과에 가 있는 동안 동생은 아빠랑 할인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광천이라도 둘러볼 작정으로…

그런데 막상 할인점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후 주차도 만만찮게 시간이 걸린데다가 1층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꽤 매섭다. 그래서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엄마와 언니가 합류할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는 걸로 만족. 엄마 없이 아빠랑 잘 놀지 자신이 없었으나 다행히 작은딸이 협조해 줬다. 땟국이 흐르는 거리의 비둘기들에게도 적당히 반가워해 주고.

그나저나 요즘 물가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예전엔 쇼핑하러 와서 이렇게까지 물가를 체감한 적이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우리 부부 별 필요 없어도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 집어드는 사람들 아니라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쇼핑 수레가 절반도 차지 않았는데도 벌써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우리가 중산층 아니라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오늘 사온 걸로 월요일까지 먹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듯.

그러고 보니 작은딸 기저귀도 못 샀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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