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보니 엄마는 이미 출근하고 없어서 한바탕 울고난 막내. 그래도 요샌 적응이 되어서 금방 그치고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EBS를 시청한다. 가을 햇살이 좋은지 쿠션 옆에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않더니, TV에서 태권도춤 추는 시간이 되자 벌떡 일어나 앉는다. 그러더니 손짓하는 폼이 제법 따라하려는 눈치다. 역시 애들은 금방 큰다.

딸아, 이제 병치레하는 것만 줄이면 정말 효도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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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EBS에서 아침마다 해 주는 『출동! 원더펫』. 매일 하는 것 같진 않고 정확한 프로그램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에 이 원더펫을 봤을 땐 솔직히 뭐 이런 게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뮤지컬식이라고 해야 되나, 대사를 계속 노래로 하는데 이게 얼마나 듣기 어색한지... 게다가 녹음이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날목소리로 되어 있다. 즉 가공되지 않은 진짜 아동들의 목소리? 물론 성우들이 누군지 직접 확인해 본 적은 없으므로 이 또한 확실한 건 아니다.

시골의 어느 학교 교실에 살고 있는 세 주인공이 지구상의 어디선가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도와주는 구조대라는 설정인데, 이놈들이 전화를 받고 출동하는 장면이 특히 우습고 재밌다. 지금에서야 재밌다고 하지만 사실 처음에 봤을 땐 온몸을 관통하는 어색함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 할 정도였다.

"전화, 전화가 왔어."
"받아야 돼~"

요런 대사들을 뮤지컬처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우~ 지금도 좀 닭살스럽긴 하다.

그런데 이런 초닭살들을 한두 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또 안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다음 대사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딸 어린이집 가기 전에 보여 주는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나도 즐겨(?) 보고 있다. 거 참... 원래 이런 거 내 취향 아닌데...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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