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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쓰다가 귓구멍이 헐지만 않았어도 절대 들여놓지 않았을텐데… ㅠ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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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강렬한 햇살은 한풀 꺾였을 때이지만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 부산에서 얻어온 감기에도 불구하고 베란다에 물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점심으로 엄마가 만들어주는 주먹밥을 입에 문 채로 물장난하느라 더위를 잠시 잊은 딸들.

그나저나 둘째 딸은 물놀이 후에 콧물이 본격적으로 흐른다. 큰 딸만 시킬 걸 그랬나...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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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구름은 장마의 끝자락인가, 아니면 소나기구름인가. 이렇게 평소와 다른 종류의 두통은 더위 먹었다는 얘기인데...

어쨌거나 어제부터 계속되는 두통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말해준다. 이렇게 뒷목이 뻐근하면서 동시에 눈두덩이가 쑤시듯이 아파온다는 건 더위 먹었다는 얘기.

그리하여 작은 딸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때를 맞춰서, 약국에 들러 두통약을 사고 어린이집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면 되겠다 싶어 집을 나섰다. 하늘을 보니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기세. 숨쉴 때마다 허파로 들어오는 공기도 물기를 흠뻑 머금었다.

날이 더우니 확실히 동네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한 박자씩 느리게 가는 것 같다. 가게 앞에 늘어 놓은 과일도 덩달이 지쳐 보인다. 하긴 뭐 원래가 낡은 동네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길에 붙어 있는 낡은 벽보를 보니, 대체 언제적에 붙여놓은 건지 도통 짐작을 할 수 없다. 설마 홍경민이 군대 가기 전부터 붙어 있던 거였나...

약값도 그사이 올랐나 보다. 전보다 200원을 더 받는다. 약을 사서 어린이집으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작은 딸을 태울 유모차를 안 가지고 나왔다. 확실히 더위 먹은 게 맞다. 다시 집으로... 그런데 엘리베이터 천장이 저렇게 생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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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상은 Rollei Retro로 해 봤다. 진짜로 Rollei 필름을 쓰면 이렇게 나오는지는 모른다. 사실 그까짓 거 알 게 뭐람.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그냥 쓰면 되지...

Posted via email from monpetit's posterous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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