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험 영업 종사자가 야바위꾼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된통 골탕을 먹고 나면 앞으로 누가 보험 얘기만 꺼내도 인상 험해지지 않겠나. 가입할 땐 초스피드로 진행하더니만 청약철회를 하려고 하니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시간을 끌더니 이젠 아예 연락도 안 하고 잠수를 타 버리네. 내가 그럼 지칠 줄 알았나 본데, 사람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본 거다. 난 이런 거에는 지치지 않거든.

본사에 직접 철회신청을 했더니 나중에는 전화를 걸어서 돈을 모두 돌려줄테니 한 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런 게 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안 통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됐다. 인생 공부한 샘 치면 그쪽은 오늘 하루 보람 없이 공치지 않았다는 거지. 하지만 나로선 아무런 소득 없는 하루.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아 봤자 이자가 붙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원금 안 까먹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되나.

어쨌거나 일단락되긴 했는데, 시계를 보니 하루가 다 갔네. 배고프다.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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