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에 큰딸의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의 작품 발표회라는 걸 해서 다녀왔다. 아이들이 평소 미술 시간에 만들어놓은 작품을 전시해서 부모님들 보시라고 이런 걸 만들었단다.

바람이 꽤 불어 가벼운 옷을 입고 간 걸 후회할 정도였는데도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논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쿠폰을 사서 유용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장터도 열었다. 아이들에게 시장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는데, 괜찮은 생각이다.

걸려있는 작품들의 솜씨를 보건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아마도 선생님들이 많은 부분 도와 주셨겠지. 어린이집에서 하는 행사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준비하는 교사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

다 좋은데, 발표회 시간이 금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평일 낮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모들은 어떻게 참관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주말엔 당연히 어린이집 관계자들도 쉬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부모들이 와서 구경한 아이들의 작품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 낮에 시간을 내지 못한 부모들이 많았다. 이럴 땐 평일에 시간을 팍팍 낼 수 있는 내 상황을 감사해야 하나.

Posted by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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